콩나물을 키워서 돈을 절약할 수... 있을까?

 

10월 생일을 맞아 친구가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'레옹 선글라스'를 줬다.

하지만 레옹 선글라스... 예전에 나라면 받았겠지만, 너무 쓸모없기에 (물론 친구가 의도한 바가 맞다.) 좀 더 실용적인 쓰레기를 선물해달라고 요청했다.

그랬더니 보내온 '콩나물 키우기 키트'

 

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위한 콩나물 재배기다.

레옹 선글라스보단 훨씬 실용적이라 받았다. 그리고 며칠 후에 도착했다.

 

콩나물 키우기 키트는, 플라스틱으로 된 통에 물을 빠지게 하는 망, 그리고 빛을 막는 암막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다.

설명서와 재배할 콩 한 봉지가 같이 왔다.

 

 

흰색 플라스틱이 물이 빠지는 망인데 왜 두 갠지 모르겠다. 하나로도 충분한 역할을 한다.

사용 방법에 따라

콩을 씻고, 물에 반나절정도 불린 다음 키트에 두고 눈에 띌 때마다 물을 부어주면 된다. 밑에 내려온 물은 바로바로 버려준다.

 

 

반나절 물에 넣어두면 약간씩 싹이 움트는데 그 후로 자라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.

키트에 두고 검정색 암막 뚜껑을 잘 덮어주고, 시간이 날 때마다 물을 부어주었더니, 딱 7일 지난 후 재배해서 먹었다. 하루 정도 더 일찍 재배하면 더 부드러웠을 것 같다.

 

 

자라난 콩나물들!

 

 

까만 껍질을 벗으며 힘차게 일어섰다.

 

이 콩나물들은 

결국

자라서

 

콩나물 국이 되었다.

나는 하나도 먹지 못했지만 가족이 다 먹었다.

 

콩은 키트에 들어있는 한 봉지를 한 번에 사용했다. 앞으로 콩을 어디서 구매할지가 관건이다. 콩나물보다 콩이 더 비싸면 안 되기에....